전문가 75명 중 73명 찬성…현지 언론, 이르면 다음주 접종 개시 전망
자문위 "최종 결정 가족 자율로"…지난주 공청회 후 살해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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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도 조만간 5∼11세 아동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코로나19 대응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백신 자문위원회는 이날 합동 회의를 열고 5∼11세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표결에 참여한 전문가 75명 가운데 73명이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하며 찬성표를 던졌고 2명은 반대했다.
자문위의 권고에 따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접종 개시 시기 등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성인 백신 투여량의 3분의 1만 투여하는 아동 접종을 위해 주사기 등 장비도 마련해야 한다.
현지 언론은 늦어도 열흘 안에,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자문위원장인 보아즈 레브 박사는 "(접종 권고의) 주된 목적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종 결정에 있어 가족에게 자율권과 개별적 고려의 권한이 있어야 하며, 강압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반응 등에 대한 부모의 우려 때문에 실제 접종률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5∼11세 아동 인구는 약 1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13%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 중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동안 아동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당국은 5∼11세 아동 접종이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어린 자녀들의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정서를 고려해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후 처음으로 공청회를 열어 부모와 교육계 등의 의견을 들었고,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공청회 이후 접종에 찬성한 전문가들을 향한 살해 협박과 위협이 잇따르자 당국은 권고 결정을 위한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해 진행했다.
한편, 지난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의 5∼11세 접종을 승인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90만 명가량의 아동이 1회차 접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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