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보도…바이든 취임 10개월만이지만 획기적 관계개선엔 물음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이 잠정적으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저녁으로 잡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시간으로는 16일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정상이 다음 주 화상 회담을 한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이긴 하지만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얼굴을 맞대고 양자 대면에 나서는 자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2월과 9월 시 주석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지만, 양국의 정상회담은 취임 10개월이 되도록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두 정상의 연내 화상 회담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공책을 이어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전방위 충돌을 계속하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제, 안보, 인권, 대만 등을 놓고 갈등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만들고 협력의 지점을 넓힐지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양국이 이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영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 노력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간 보기 힘들었던 협력 사례로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직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중 충돌이 기본적으로 '패권 경쟁'의 성격이 강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많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모든 현안에 대해 한층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미중 관계는 가장 복잡한 관계다. 경쟁적이면서도 협조적이고, 대립적인 것 등 다면적"이라며 전망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도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이 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구체적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시간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중미 양국은 화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안배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세부 언급은 하지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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