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연시 테러주의보…안보당국 "자생 극단주의 위험"

입력 2021-11-11 10:43   수정 2021-1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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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말연시 테러주의보…안보당국 "자생 극단주의 위험"
백인우월주의·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 등 지목
"온라인 급진화…쉽게 구한 무기로 취약지 단독범행 우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가 연말연시 연휴에 미국에서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10일(현지시간) 올해로 네 번째 발령한 '국가 테러리즘 주의보'를 통해 다가오는 종교 휴가철(성탄연휴)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테러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구체적인 위협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 내 극단주의 세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와 최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에 대한 일각의 분노를 악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은 다양하고 어려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고, 특정 인종 또는 민족을 혐오하는 이들과 해외 집단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자생적 극단주의자들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국토안보부를 창설하면서 알카에다 등 해외 테러 조직을 주시했으나 최근에는 국내 자생 극단주의 세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에 따른 불만과 함께 온라인에서 각종 음모론과 선전·선동이 난무하는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티머시 랭건 반테러 담당 부국장도 지난주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년 6개월 사이에 미국 내 자생적 테러 위협이 현저히 높아져 폭력성을 보이는 극단주의자들을 대상으로 2천700건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테러 위협은 소규모 조직에 속한 단독 행위자들로,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극단주의에 물든 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로 보안이 취약한 곳들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주의보는 지난번 것과 내용이 유사하지만 최근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해외 테러 조직들이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축하하면서 이를 기회로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고무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미국 내 자생 극단주의자들이 아프간 난민의 미국 내 정착을 두고 반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려 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국토안보부는 FBI와 연방 및 지방 정부는 물론 다른 나라 반테러 조직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미국 전역의 테러 예방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며 특정 인종 또는 민족을 혐오하는 극단주의 세력이 범죄를 18건을 저질렀다. 찰스턴과 피츠버그 등지에서 주로 종교 시설에 집중된 이 같은 습격으로 숨진 이들은 70명으로 집계된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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