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내년 미국 내 태양광·풍력 발전설비 설치가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이 업체는 내년 미국에 설치되는 '전력망에 연결된 대형 발전시설급'(utility-scale) 태양광 설비 규모가 약 44GW(기가와트), 풍력 설비가 27GW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태양광의 경우 올해 설치 예상 규모인 23GW의 두 배에 가까우며, 풍력은 역대 최대치였던 2020년의 16GW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미국 내 총 발전 능력은 1천200GW 정도이다.
이 업체는 주 정부 차원의 재생에너지 장려책과 세제 혜택 확대 기대감, 기업 수요 증가가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 확대를 이끌고 있다면서 내년 일반 기업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전기 수요가 40GW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규모도 종전 연간 최대였던 2020년보다 약 6배로 늘어난 8G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업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2035년까지 에너지 분야의 '탄소 제로'가 성공적으로 이행되려면 내년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큰 규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가 설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을 고려하면 이번에 나온 내년 설치 전망치는 지나치게 '장밋빛'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연구기관인 리스태드 에너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에 전 세계 설치 예정인 90GW의 태양광 발전설비 가운데 약 56%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인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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