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드론 공격 희생자 유족들 "정의 원해"…미군 "유감, 위법성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지난 8월 말 미군 무장 드론 오폭으로 어린이 7명 등 일가족 10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미국으로부터 별다른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제마리 아흐마디의 동생 아즈말 아흐마디는 "미국은 오폭 관련자를 법정에 세우고, 배상해주겠다며 우리를 아프간에서 탈출시켜준다더니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국방부의 감찰 결과 등에 실망감을 표현하며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아프간 철군 당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카불공항에서 테러를 저질러 미군 13명 등 약 180명이 숨지자 응징을 약속했고, 8월 29일 카불 시내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을 지목해 드론으로 폭격했다.
하지만, 차량 운전자인 아흐마디는 IS 조직원이 아니라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의 협력자였고, 차량에는 폭탄이 아니라 일가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는 아흐마디와 20세, 16세, 12세의 자녀였다.
또, 28세 조카부터 7세, 6세, 3세 조카 각 1명, 2세 조카 2명도 함께 숨졌다.
미 공군은 이달 3일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사소통 문제 등과 결합한 실행 상의 오류가 유감스럽게 민간인 사상으로 이어졌다"며 "순전한 실수이지 범죄행위나 태만은 아니다"라고 위법성을 부인했다.
차량 운전자 아흐마디와 함께 일했던 구호단체 측은 큰 충격을 받은 유족들이 아프간 탈출을 원한다며 미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미 국방부는 유족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보상 노력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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