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만 잡았다…북미 원주민의 1천년전 연어 자원 보존법

입력 2021-11-11 11:52   수정 2021-11-11 15:31

수컷만 잡았다…북미 원주민의 1천년전 연어 자원 보존법
"수컷 연어 1마리가 암컷 10마리와 짝짓기 가능…지속가능 포획법" 논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미 원주민들이 유럽인의 이주로 공동체가 무너지기 전 1천년간 수컷만 잡는 방식으로 야생 언어를 포획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인보다 나은 나름의 어족자원 보존법이었던 셈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고고학자 제시 모린 등 연구진은 현재 밴쿠버로 편입된 캐나다 서해안 지역 원주민 공동체 쯔레일-와우투스가 당시 산란기 연어를 잡을 때 수컷만 골라냈다는 내용의 논문을 10일(현지시간)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캐나다 버라드만 주변의 고고학 유적지 4곳에서 발굴된 기원전 400년에서 서기 1천200년 사이의 백연어 뼈를 분석한 결과 수컷의 뼈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당시 원주민들이 수컷 연어를 의도적으로 골라잡았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또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으로 연어 수확량을 늘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컷 1마리는 암컷 10마리와 짝짓기할 수 있고, 이듬해에도 똑같이 많은 새끼 연어를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시각적 특성을 이용해 수컷만 선별적으로 잡는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관행이었으며, 이러한 활동은 이 지역 강과 개울에 걸쳐진 나무 둑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풀이했다.

앞서 쯔레일 와우투스가 산란을 준비하는 연어를 잡기 위해 이들을 가두는 둑을 사용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당시 원주민들이 강 입구에 둑을 만든 후 수컷 연어는 잡고 암컷 연어는 자유롭게 풀어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시 모린은 "이 안에서 수컷을 제외한다 해도 나머지 수컷은 암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기에 개체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유럽인들이 도착하고 식민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주민이 설치했던 둑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수십 년 사이 야생 연어는 개체 수가 급속히 줄어들었다.
이 지역에서 알을 낳는 치누크 연어는 상당수가 멸종 위기에 처했고, 태평양 연어의 모든 종이 쇠퇴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최근 100년간 붉은 연어의 75%가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연구 내용과 함께 최근 각국 정부가 연어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쯔레일-와우투스의 관행이 적절한 어장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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