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타버스' 주가급등 회사들 조사…"투기행위 경계"

입력 2021-11-11 11:47  

중국, '메타버스' 주가급등 회사들 조사…"투기행위 경계"
홍콩매체 "선전·상하이증권거래소, 사업내용 질의 공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 발표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게임회사 'ZQ게임'은 지난 4일 선전증권거래소로부터 개발 중인 메타버스 게임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
ZQ게임은 지난 9월 메타버스 요소를 가미한 '와인 메이커'라는 게임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주가가 300% 이상 뛰어올랐다.
이용자들이 와인 회사의 매니저 역할을 맡아 참여하는 '와인 메이커'는 게임 속에서 만든 와인을 현실 세계에서 생산할 수 있고 와인 가게들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 수 있는 인증서를 받는다고 ZQ게임은 설명한다.
같은 날 온라인 마케팅회사 '인마이쇼 디지털테크'는 상하이증권거래소로부터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또 다음날 인터넷 카페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베이 센튜리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는 선전증권거래소로부터 메타버스 전략을 분명히 밝혀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지난달 인마이쇼 디지털테크의 주가는 60% 이상, 후베이 센츄리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했다.
SCMP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거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온 일련의 회사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메타버스 구축자라 부르고 있다"며 "그러나 그러한 대담한 선언은 중국 규제 당국의 회의론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소위 메타버스 개념주의 주가가 몇개월 전부터 중국에서 급등하고 있는데, 중국 규제당국은 이러한 투자 열기에 우려하고 있으며 관영 매체들은 정기적으로 시장의 투기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현실세계의 확장으로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벌어지는 공간을 말하며, VR·증강현실(AR)이 진화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아예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면서 메타버스 붐에 기름을 끼얹었다.



중국 투자은행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브루스 팡 분석가는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와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위험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의 조사도 투자 열기는 꺾지 못하고 있다.
SCMP는 "ZQ게임이 메타버스 관련 설명을 요하는 규제당국의 공문을 받은 것은 지난 4일이 처음이 아니다"며 "주가가 몇주간 급등하자 ZQ게임은 지난달 25일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이 엄밀하게는 메타버스가 아닐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ZQ게임은 성명에서 "설사 우리의 게임이 (메타버스가 요하는) 모든 범주에 들어맞는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관련 상품과 메타버스 간에 큰 격차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성명 발표 후에도 ZQ게임의 주가는 50% 이상 올랐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기술적 특징과 개발 패턴을 볼 때 사이버안보 위협부터 기술 패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잠재적인 국가안보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지난달 논평에서 "메타버스 같은 거창하고 환영적인 개념에 맹목적으로 투자한다면 결국 데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분석가는 SCMP에 "중국 규제당국은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관련 투자와 펀딩에서 투기적 행위에 대한 고삐를 죄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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