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자료·철강 232조 등 현안도 협의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1일 방한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나 한미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 차관보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열린 비공개 면담에서 지난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진행 중인 양국 간 공급망 협력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31일 개최된 글로벌 공급망 정상회의에서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의 원칙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분야의 한미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이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 차관보는 미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청과 철강 232조 등 최근 한미 간 현안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도 전달했다.
정부는 그간 미국 측에 반도체 공급망 자료 제출로 인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을 전하면서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철강 232조 조치 협상이 타결된 만큼 한국산 철강에 대한 할당량(쿼터) 확대 및 운영의 신축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방미 중인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과 면담한 뒤 "한미 양국이 자료 제공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철강 232조와 관련해서도 "앞으로 실무협의 등을 통해 한국과도 개선 논의가 진행되는 방향으로 상호 검토, 협의하겠다는 (러몬도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동아태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첫 방한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외교·통상 담당자를 별도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안보'란 개념이 중요해지면서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미국 정부가 외교와 통상에 구분을 두지 않고 상대국 당국자들과 두루 접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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