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지난 10월 실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봉쇄령 여파로 직전월에 비해 0.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 등 주요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봉쇄령이 석달 이상 이어진 결과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11일 호주통계청(ABS)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월 실업률이 직전월의 4.6%에서 0.6% 포인트 오른 5.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일자리 4만5천개 이상이 증발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전체 노동시간도 작년 10월에 비해 170만 시간 줄어들면서 0.4% 포인트 하락했다.
저고용률 역시 9.2%에서 0.3% 포인트 상승한 9.5%로 지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존 자비스 ABS 노동통계국장은 "코로나 대유행과 통제 조치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가 전국 통계 수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번 실업률 상승의 직접적 원인으로 NSW주와 빅토리아주의 장기 봉쇄령을 꼽았다.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NAB 뱅크의 테파스 스트릭랜드 경제 이사는 "지난 10월 11일 NSW주가 외출 금지 등을 완화하기 시작하자 2만 2천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면서 "봉쇄 조처가 대부분 해제된 만큼 내달부터는 고용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분석 전문업체 비아이에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세라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으로 향후 몇달간 재취업 과정에서 마찰 실업이 늘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문제는 일자리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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