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위' 탄소 배출국 이란 "제재 해제해야 저감 노력 동참"

입력 2021-11-11 21:22  

'세계 8위' 탄소 배출국 이란 "제재 해제해야 저감 노력 동참"
이란 환경청장, COP26 참석해 제재 해제 호소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세계 8위 탄소 배출국인 이란이 제재를 풀어야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리 살라제게 이란 환경청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제재로 인해 이란에서의 재생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대신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했다.
살라제게 청장은 "이란도 세계 여느 나라처럼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올해 강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 식수와 농업용수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고립시키는 '경제적 테러'인 제재를 해제한다면 파리협약에 동참하고 탄소 배출량을 약 12%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자체적으로 실천하자는 협약이다.
BBC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의 탄소 배출 증가세가 현 추세를 유지하면 2030년까지 배출량이 50%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환경단체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CAT)은 이란의 국제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심각하게 불충분'(Critically Insufficient)하다고 평가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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