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진동 훈련,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효과"

입력 2021-11-12 09:07  

"전신 진동 훈련, 다발성 경화증 치료에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multiple sclerosis) 치료에 전신 진동 훈련(whole-body vibration training)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의 양펑(Feng Yang) 운동학 교수 연구팀은 전신 진동 훈련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1일 보도했다.
스스로 걸을 수 있거나 목발(crutch) 또는 보행 보조기(walker)를 사용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절반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일주일에 3번씩 6주 동안 전신 진동 훈련을 받게 했다.
환자는 아주 빠른 속도로 흔들리는 플랫폼(platform)에 올라가 서 있기만 하면 된다.
기계적인 자극은 아주 미미해 거의 느낄 수 없다. 진동 폭이 1~2mm로 아주 적고 진동 속도는 아주 빠르기 때문이다.
전신 진동 훈련을 받은 그룹은 6주 후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정보 처리-주의력이 16%, 기획-조직 능력이 13%, 기억력이 4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신 진동 훈련에 의한 물리치료가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들은 또 보행 속도가 전보다 빨라지고 육체적, 정신적 삶의 질도 좋아졌다.
전신 진동 훈련으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신 진동 훈련은 다발성 경화증만이 아니라 뇌졸중, 척수 부상 등 다른 운동장애 환자들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신경섬유를 보호하기 위해 전선의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를 면역체계가 공격,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발생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다발성 경화증 치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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