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사는 아델리펭귄, 뉴질랜드에 깜짝 출현…3천km 헤엄쳐

남극 사는 아델리펭귄, 뉴질랜드에 깜짝 출현…3천km 헤엄쳐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남극에 서식하는 아델리펭귄이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해를 3천여 km나 헤엄쳐 뉴질랜드에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매체들이 12일 전했다.
스터프 등은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남쪽 버들링스플랫비치에서 한 두 살로 보이는 남극 토착종 아델리펭귄이 지난 10일 저녁 발견됐다며 아델리펭귄이 뉴질랜드에 나타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지난 1962년 12월과 1993년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밝혔다.

처음 아델리펭귄을 발견한 현지 주민 해리 싱은 부인과 산책하다 '돌멩이를 먹고 있는 펭귄'을 발견해 4시간 넘게 해변에서 펭귄을 지켜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나 고양이가 공격하지 않을까 염려돼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아픈 펭귄 등을 돌보는 일을 하는 토머스 스트랙을 휴대전화로 찾아내 연락했다고 밝혔다.
싱의 연락을 받고 수의사와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던 스트랙은 아델리펭귄일 것으로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가서 보고 깜짝 놀랐다. 아마 길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펭귄이 1~2살로 보였지만 성은 확실하게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검사 결과 저체중과 탈수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다며 물과 생선으로 만든 죽 등을 먹인 뒤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 생물다양성 담당관 애니타 스펜서도 기운을 회복한 아델리펭귄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확인했다.
아델리펭귄은 키 75cm, 몸무게 6kg까지 자라는 펭귄으로 조약돌을 모아 둥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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