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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른바 '안티 백서'(anti-vaxxer)들에게 허위 백신 패스(그린 패스·면역증명서)를 발급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12일(현지시간) TGCOM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북부 도시 라벤나에서 가정의로 활동하는 64세 의사가 공문서 허위 발급 등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의사는 코로나19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로부터 1인당 500유로(약 67만원)씩을 받고 무단으로 접종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사가 건네준 허위 증명서를 토대로 백신 패스를 손에 쥔 사람은 최소 79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경찰관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백신 패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이탈리아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대책의 하나로 지난 8월 초 백신 패스가 처음 도입했으며, 현재는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실내 음식점이나 헬스장, 박물관·미술관 등을 출입하거나 기차·비행기·고속버스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는 물론 민간·공공 근로 사업장 출근할 때도 백신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다만, 백신 패스의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가짜·허위 백신 패스 유통량도 증가하는 정황이 나타나면서 당국이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에는 로마 인근에 거주하는 17세 소년이 러시아 해커와 공모해 위조된 백신 패스를 팔아넘긴 혐의로 입건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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