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손실 위험 커"

입력 2021-11-14 07:00   수정 2021-11-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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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손실 위험 커"
부자 60.5% "장기 수익 기대 유망 투자처는 주식"
해외 자산 투자에도 관심…"글로벌기업 투자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우리나라 부자들은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에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10명 중 6명은 장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꼽았다.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한국 부자'로 정의하고 이들 400명을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 의향을 묻는 문항에 부자들의 70%는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6.8%를 차지했으며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들의 절반가량은 '투자 손실 위험이 크다'는 점을 기피 이유로 지적했다.
다음 요인으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42.3%)를,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몰라서'(33.5%)를 각각 꼽았다.
연구진은 "부자들은 대체로 보유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암호화폐는 위험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거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돼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는 우리나라 부자의 60.5%가 '주식'을 선택했다.
이어 '펀드'(19.0%), '금·보석 등 자산'(19.0%), '투자·저축성 보험'(12.3%) 등 순이다.
부자들은 해외 자산 투자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해외 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을 보면 30억원 미만 부자의 26.8%와 30억원 이상 부자 36.6%가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해외 자산 투자 이유로는 '안정적인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다변화가 필요해서'가 각각 1·2순위로 꼽혔다.
부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보유한 자산은 '해외펀드'(75.0%)로 조사됐으며 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술품에 투자하는 부자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부자들은 가치 판단의 어려움이나, 구매 후 관리·보관의 문제 등으로 미술품 투자에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럿이 공동 투자해 미술품 소유권을 나누는 '아트테크(Art-tech)'에 대해서는 이들 부자 두 명 중 한 명(50.0%)이 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부자들 사이에서 금융자산 운용 방향에 대해 전반적으로 투자금액을 유지하되,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부자들의 80∼90%가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자산의 투자금액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부자의 31.0%는 주식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예·적금(12.8%), 펀드(10.8%), 투자·저축성 보험(7.5%), 채권(4.8%), 리츠·상장지수펀드(ETF)(4.3%) 등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부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viva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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