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반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단의 의사단체인 중앙의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수도 하르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서 "반란군이 쏜 총탄에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중앙의사위원회는 또 군의 실탄 발사로 다수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쿠데타군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군부와 야권은 과도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주도하는 수단 군부는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압달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 각료들을 구금했다.
또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과도정부와 주권위원회를 해산했다.
이후 수단 전역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으며, 시위대를 겨냥한 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국제사회는 군부와 과도정부 간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군부는 독단적으로 새로운 주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권력장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바시르 정권 퇴진을 주도했던 저항위원회(RC)는 이날부터 17일까지 '100만인 행진'이라는 대규모 저항 시위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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