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도 다수 발생…병원에 실려간 부상자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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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반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최루탄을 발사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군부 통치는 안 돼. 민간 통치는 국민의 선택"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이어 총성도 들렸다.
수단의 의사단체인 중앙의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 수도 하르툼 동부에서 3명, 인근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에서 2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중앙의사위원회는 사망자 가운데 4명은 총탄에 맞았고, 한명은 최루 가스를 마셔 질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많은 사람이 총탄을 맞아 부상했다. 그런데 옴두르만에서는 군인들이 병원에 들이닥쳐 다친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쿠데타 이후 반군부 시위를 벌이다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는 2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국영 TV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위대가 경찰관들을 공격해 39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군부와 야권은 과도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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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주도하는 수단 군부는 지난달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를 해산하고 압달라 함독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 각료들을 구금했다.
또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과도정부와 주권위원회를 해산했다.
이후 수단 전역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으며, 시위대를 겨냥한 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국제사회는 군부와 과도정부 간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군부는 독단적으로 새로운 주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권력장악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바시르 정권 퇴진을 주도했던 저항위원회(RC)는 이날부터 17일까지 '100만인 행진'이라는 대규모 저항 시위를 계획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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