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호주국적의 영국 언론 기자에 대한 비자 갱신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성명을 통해 홍콩 당국이 자사 홍콩 특파원 수에린 웡의 비자 갱신을 아무런 이유없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당국의 결정이 유감스럽다면서 "우리는 홍콩이 국제적 도시로서의 입지에 매우 중요한 외국 언론의 접근권을 계속 보장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홍콩 정부와 이민국이 이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주 국적자인 웡 기자는 앞서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도 일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홍콩에서 계속 보도할 수 없다는 게 매우 슬프다"며 "당신들 모두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그가 런던에서 이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이 제정한 후 민주 활동가, 신문 편집자와 기자들이 체포됐다"며 "해당 법이 홍콩에서 반대파를 탄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중국과 홍콩 당국은 이를 부인한다"고 전했다.
이어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진영 신문 빈과일보가 폐간되고 간부들이 체포된 후 홍콩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 외교부 자료를 인용, 올해 4월 현재 홍콩에는 628명의 외국인이 해외 매체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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