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노리는 '우익' 일본유신회…야당 중 지지율 선두

입력 2021-11-14 11:17  

내년 선거 노리는 '우익' 일본유신회…야당 중 지지율 선두
코로나19 대책·'젊은' 요시무라 적극적 소통으로 인기 확보
소녀상 전시에 반대·우익사관 추종·역사 교과서 수정 촉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지난달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약진해 주목받은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야당 중 지지율 선두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3일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일본 유신회의 정당 지지율은 16%로 지난달 4∼5일 조사(8%) 때의 두 배 수준이었다.
지지율 1위는 변함없이 집권 자민당(32%)이었고 3위는 입헌민주당(12%)이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TV도쿄가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유신회는 자민당에 이어 2위(13%)를 달성했다.
정원이 465석인 일본 중의원에서 일본유신회는 41석을 보유해 자민당(263석·총선 후 무소속 영입 등 반영), 입헌민주당(96석)에 이어 원내 제3당이지만 여론조사 지지율로는 입헌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일본유신회는 국회해산 전 11석이었는데 지난달 31일 총선 때 의석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총선 때 일본유신회의 후보자는 96명으로 자민당(338명), 입헌민주당(240명), 일본공산당(130명)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일본유신회가 다가오는 주요 선거에서 후보를 늘려 당선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유신회가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염두에 두고 당세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자민당의 구태 정치에 실망했으나 동일본대지진 당시 집권 세력의 주축을 이루던 입헌민주당의 국정 운영 능력에 의구심을 품은 이들이 대안으로 일본유신회를 선택한 것이 이 당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오사카부(大阪府) 지사로 재직 중인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46) 일본유신회 부대표가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한 점도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제3세력을 표방한 일본유신회는 역사 인식 측면에서는 우익 성향을 보인다.
요시무라 지사는 올해 6월 오사카부립 전시시설이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한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측의 시설 이용을 취소하자 "(취소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본유신회 간사장인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중의원 의원은 우익 사관을 추종하는 입장에서 역사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에 질의해 역사 교과서 수정 사태를 촉발했다.
일본 정부는 바바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징용은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 '종군 위안부라고 부르면 강제 연행됐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으니 그냥 위안부라고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런 답변이 나온 후 문부과학성이 정부 답변에 맞게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며 출판사들을 사실상 압박해 5개 출판사가 '종군위안부', '강제 연행' 등의 표현을 삭제하거나·변경하기로 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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