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자, 두바이 에어쇼 참석해 밝혀…로이터 "미국 제재 가할 수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가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의 인도 공급을 시작했다고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방산 제품 수출입 중개회사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 사장 알렉산드르 미헤예프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에어쇼에 참석해 연말까지 인도에 대한 첫 번째 S-400 미사일 포대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약서에 정해진 시한에 따라 올해 연말 이전에 S-400 공급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헤예프 사장은 언론에 10∼12월 사이 S-400 인도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드미트리 슈가예프 군사기술협력청장도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S-400 인도 공급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인도 전문가들은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해 S-400 운용 교육을 받았다.
러시아와 인도는 2018년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54억3천만 달러(약 6조4천억 원) 상당의 S-400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는 모두 5개 포대 규모의 S-400 미사일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와 인도는 당초 지난해 10월부터 미사일 공급을 시작해 2023년 4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후 인도 측의 요청으로 공급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이행될 경우 인도는 중국, 터키에 이어 S-400 미사일을 공급받는 세 번째 국가가 된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 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가 러시아제 첨단 무기를 도입함에 따라 미국의 제재를 받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자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을 들어 제재를 가한 바 있다.
터키는 2017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2019년 도입을 완료하고 부분적으로 운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에 미사일을 공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용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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