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혀 8개월 징역…"친구 되려고 갔다" 주장
현직 대통령 거처 찾아간 진짜 이유는 수수께끼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무단 침입했던 35세의 중국 여성이 중국으로 송환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유징(Yujing Zhang)이라는 이름의 이 중국 여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던 2019년 3월 30일 정오 마러라고 리조트에 침입했다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혔다.
당시 장 씨는 중국 여권 2개와 악성코드가 들어있는 USB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 검찰은 장 씨가 머물던 호텔에서 '몰카'를 찾아내는 신호 감지기, USB 드라이브 9개, 심카드 5개, 휴대전화 1대, 현금 8천 달러, 신용 및 직불카드 몇 개를 찾아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장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을 만나 친구가 되려고" 마러라고 리조트에 갔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믿지 못하는 판사가 그녀에게 정말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느냐고 묻자 장 씨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재판부는 그녀에게 8개월 징역형을 선고했고 형기를 마친 그녀를 그해 12월 이민국에 송치했다.
이후 송환 절차가 개시됐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송환이 계속 지연돼 장 씨는 형기의 세 배가 넘는 기간을 글레이즈 카운티의 외국인 보호소에서 보내야 했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자신을 빨리 중국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까지 제출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가디언은 장 씨가 왜 마러라고 리조트에 침입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라고 보도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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