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법원 판결 및 배당세 원천징수 이유" 분석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영국과 네덜란드가 합작해 만든 세계적 에너지 기업 로열더치셸(셸)이 본사를 영국으로 옮기고 사명도 변경하기로 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셸은 세금을 납부할 본사 소재지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기고, 사명도 '로열 더치'를 떼어내 '셸' 유한회사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차등의결권 주식 구조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셸은 내달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시행하려면 최소 75%의 찬성이 필요하다.
셸은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며 "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주 환원과 배기가스 배출제로 사업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셸의 이번 결정에 대해 로이터는 네덜란드 법원의 판결과 네덜란드 정부의 배당세 원천징수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셸에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라고 명령했다. 셸은 항소한 상태다.
네덜란드는 또 유럽연합(EU) 거주자가 아닌 경우 배당세 15%를 미리 떼고 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2018년 배당금 원천징수 폐기를 추진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셸은 1907년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석유회사와 영국의 셸 운송 무역회사가 합병하면서 생겼다. 두 회사는 합병 후에도 각각의 회사를 유지하다 2005년 두 회사를 해체하고 '로얄더치셸' 유한회사라는 하나의 지주회사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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