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세계 1위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감소 위기에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 결혼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혼인(혼인신고 기준) 건수는 588만6천 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713만1천 건)보다 17.5%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한 지난해 같은 기간(589만4천 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최근 10년간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3년만 해도 1천346만9천 건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813만1천 건으로 떨어졌다.
인구 전문가인 둥위정(董玉整) 광둥성인구발전연구원장은 "결혼 감소는 뚜렷한 추세이자 가속화되는 추세"라며 "결혼 감소는 출생 인구 감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 여건도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이 지난달 18∼26세 도시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불확실하다'라거나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은 조사 참여자의 34.0%였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여성이 43.9%로, 남성보다 19.2% 많았다.
둥 원장은 "최근 10년간 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빠르게 이동했다"며 "도시생활은 주택·교통·소비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이것이 연애와 결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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