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대상…긴급사태 발효해도 대규모 행사 제한 완화
"내년 1∼2월에 제6파 가능성"…120일 주기 가설 주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회 접종을 완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세 번째 접종(부스터 샷)을 시작할 전망이다.
1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전문가 분과회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승인했다.
부스터 샷에는 당분간 화이자 백신만 사용하며 기존에 아스트라제네카(AZ)나 모더나 백신을 맞은 이들에 대해서는 교차 접종을 용인하기로 했다.
모더나 백신을 이용한 3차 접종은 현재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며 승인되는 경우 재논의를 거쳐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직장 접종에서 활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부스터 샷은 일단 2회 접종을 마친 모든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우선순위를 지정하지 않는다.
다만 고령자, 기저 질환자,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및 의료 종사자에 대해서는 3차 접종을 특히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분과회는 2차 접종을 마친 후 대략 8개월이 지난 이들을 3차 접종 대상으로 하되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6개월 이후에 맞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호리우치 노리코(堀內詔子) 백신 담당상은 16일 열린 회의에서 "두 번째를 마치고 나서 8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6개월이 지나면 맞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예외적 취급"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더라도 조건부로 대규모 행사 참가자나 음식점 이용자 수 제한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이날 승인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 및 음성 증명서 등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 경제재생 담당상은 백신 접종 및 치료 약 보급 등을 거론하며 "행동 제한을 일정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당국이 발표하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 미만 수준으로 축소했으나 내년 초에 여섯 번째 대 유행을 의미하는 이른바 제6파(波)가 몰려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쿄신문은 히라타 아키마사(平田晃正) 일본 나고야(名古屋)공업대 교수(의학공학) 교수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한 예측 시스템 '히라타 모델'에 의하면 제6파가 내년 1월 중순에서 2월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모델은 코로나19 감염이 평균 120일 간격으로 급격하게 확산한다는 이른바 '120일 주기' 가설을 토대로 했다.
올해 8월 중순 이후 인파가 급증했음에도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감소하자 학자들이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해 당혹스러워했으나 AI가 '인파가 증가해도 8월 하순 이후 확진자가 감소한다'고 예측하면서 히라타 모델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주기가 왜 생기는지는 규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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