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중앙은행(RBA)은 최근 물가상승 압력에도 2024년까지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RBA는 작년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1%로 내린 후 이를 2024년까지 유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취해왔다.
1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필립 로 RBA 총재는 이날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이코노미스트협회(ABE) 회의에서 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에도 호주는 2024년까지 현행 저금리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지난 3분기(7~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직전 분기 대비 0.8% 상승한 2.1%를 기록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RBA가 조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거기다 6.2%로 치솟은 미국의 물가상승률과 세계 공급망 혼란 등이 겹치면서 이러한 예측에 무게가 실리던 참이었다.
하지만 로 총재는 호주에서는 "풍력·태양력 발전 능력의 향상으로 에너지 가격이 외국처럼 급등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인플레 압력이 금리 인상까지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호주에서는 산업별 협약과 연례 최저임금 인상 등을 통해 급속한 임금 상승을 막는 '관성'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충분한 임금 상승 없이는 RBA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안정적 물가상승률 2~3%대를 2024년까지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로 총재는 "최근 자료와 전망을 감안하면 2022년에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2024년까지 현행 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현장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정부는 사상 최저 수준인 0.1% 기준금리에 대한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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