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KDI 부지, 경제발전 교육·전시 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서울 홍릉의 글로벌지식협력단지(GKEDC)에 오시면 대한민국이 단기간에 경제 강국으로 성장한 기적과 같은 과정을 몸소 느끼고 배울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하는 GKDEC 이성관 실무총괄팀장은 한국 경제 발전과정이 궁금한 이들의 더 많은 방문을 바라며 이같이 말했다.
GKEDC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에 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3년 세종시로 이전하고 남은 부지와 건물을 교육·전시 공간으로 바꿔 2018년 말 개관했다.
특히 단지 내 한국경제발전 전시관에서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시대별 발전과정을 담은 경제발전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회·경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미래혁신관, 경공업→중화학공업→전자산업으로 이어진 산업화 역사를 보여주는 산업발전관 등을 통해 한국 경제발전 역사를 한눈에 본다.
전화 도입 초창기에 있었던 전화교환원 체험, 경제 뉴스를 진행해 보는 경제 뉴스데스크, 시간을 달리는 자동차 등 체험형 시설도 곳곳에 마련해 어린 학생들도 흥미를 느끼고 전시를 살피도록 했다.
전시해설과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홈페이지(www.gkedc.go.kr)를 통한 예약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전시관은 2년 가까이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하며 관람객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지난 1일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하면서 관람인원 제한을 해제하고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GKEDC는 이번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에서 전시관뿐 아니라 해외 협력 사례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5개월간 베트남, 덴마크, 네덜란드 등 10개국 주한 외교사절 등이 GKEDC를 방문해 교육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실 GKEDC는 태생부터 국제협력의 산물이다. 옛 KDI 청사 자체가 1972년 해외원조를 통해 건립됐기 때문이다.
"원조로 설립된 건물이 반세기 만에 한국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공간으로 바뀐 것 자체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이 된 한국의 경제개발사를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이 팀장은 말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