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안보협력 협정 체결 예정…UAE·바레인과는 해상 합동훈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권 국가들과의 국방·안보 분야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와이넷(Yne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오는 24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첫 공식 방문한다.
양국은 간츠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안보·국방 분야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유대인 커뮤니티가 있는 모로코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 함께 이스라엘이 지난해 '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하고 관계를 정상화한 4개 아랍권 국가 중 한 곳이다.
지난 8월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이인자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이 직접 모로코를 찾아 공관을 열고 협력 강화를 약속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국방·안보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양국의 안보·국방 협력은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반이란 연대 구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라피드 장관은 지난 8월 모로코를 방문할 당시 종교적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한 실용적 대안으로 이스라엘,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여하는 외교적 축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이란과 그 대리인들의 '죽음의 순환구조'에 맞서 우리는 '삶의 순환구조'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이 구체화한 것은 최근 홍해에서 열린 '아브라함 협약' 당사국들의 첫 다국적 해상합동 훈련이다.
지난 11일 시작해 닷새간 진행된 훈련에는 미 해군 5함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해군이 참여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훈련을 통해 걸프 해역 등에서 선박 납치와 공격을 일삼는 이란에 공동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은 해석했다.
또 중동에 주둔하는 미 공군 책임자인 그레고리 길롯 중장은 지난 13일 두바이 에어쇼에서 이스라엘, 바레인, UAE 등 해상 훈련에 참여한 중동 내 우방들과 함께 공군 합동훈련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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