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건조한 전세계 4번째 FLNG, 모잠비크로 출항

입력 2021-11-16 18:49  

국내 기술로 건조한 전세계 4번째 FLNG, 모잠비크로 출항
'코랄 술' 내년부터 LNG 본격 생산…한국 조선, FLNG 시장 석권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 조선 기술로 건조된 전 세계 4번째 대형 FLNG(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인 '코랄 술(Coral Sul) FLNG'가 16일 출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랄 술 FLNG는 이날 경남 거제에서 모잠비크로 출항했으며, 내년 1월 초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 거제 삼성중공업[010140]에서 열린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 모잠비크의 필리프 뉴지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한 바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배 위에서 직접 정제하고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다.
육상플랜트와 비교해 액화·저장설비 및 해상파이프를 설치하지 않아 환경보호 측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는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랄 술 FLNG를 포함해 전 세계의 대형 FLNG 4기를 모두 건조하는 기록을 세웠다.
코랄 술 FLNG는 모잠비크 최초의 FLNG로, 모잠비크 제4해상 광구 내 코랄가스전으로 이동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모잠비크 제4해상 광구는 지난해 국내 LNG 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의 매장량을 가진 21세기 세계 최대규모의 천연가스전이다.
가스전 탐사부터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지분 10% 규모로 사업에 참여해왔다.
가스전 개발로 LNG 생산량이 추가로 확대되면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현재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조선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총 55척 중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은 50척으로 전체의 91%에 달한다.
이에 더해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육·해상 플랜트와 해상경비정 등이 발주되면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사업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모잠비크 로부마 분지(Rovuma Basin) 내 1구역(Area 1)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수주 규모는 1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이며, 수주액은 31억5천900만달러(약 3조7천억원)로 최근 7년(2015∼2021년 10월) 내 국내 최대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모잠비크 현지 사정이 더욱 안정화돼 1구역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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