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산불 피해 극복 도우려 배구팬 주도로 성금 마련
"전례 없는 대규모 기부에 터키 국민 큰 감동"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본 터키를 위해 한국에서 기부한 묘목이 '우정의 숲'으로 자라났다.
주터키한국대사관과 터키 NGO인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 터키 산림청은 18일(현지시간) 산불 피해지역인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한·터 우정의 숲' 조성 기념식을 연다.
우정의 숲 조성에 사용되는 묘목 13만 그루는 터키의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한국에서 보낸 성금으로 마련됐다.
지난 8월 터키 안탈리아 등 터키 남부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열흘 이상 이어졌으며, 화마로 8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배구 팬을 중심으로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에서 한국과 맞붙었다가 패한 터키 대표팀이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도쿄올림픽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연경 선수는 페네르바흐체, 엑자시바시 등 터키 배구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김연경 선수는 '우정의 숲' 조성 기념식에도 메시지를 보내 터키의 산불 피해 극복 노력을 응원하고 우정의 숲 조성을 축하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주터키한국대사관을 방문해 감사장을 전달한 에윱 데빅 CEKUD 회장은 "개인 차원에서 이런 대규모 기부활동이 이뤄진 전례가 없으며 모든 터키 국민이 굉장히 감동했다"며 한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