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 사상 최고속도 확산…"백신 미접종자 봉쇄 조치"

입력 2021-11-16 21:14  

독일 코로나19 사상 최고속도 확산…"백신 미접종자 봉쇄 조치"
함부르크시는 백신 미접종자 바·클럽·레스토랑 출입금지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9일째 사상 최고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협상에 참여 중인 정당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봉쇄 조처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함부르크시는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바나 클럽, 레스토랑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2.4명으로 전날 기록한 최고치(303.0명)를 넘어서면서 9일째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2천48명, 하루 사망자는 265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4.86명으로 상승했다. 병원 중환자실의 코로나19 환자는 3천190명으로 중환자실 병상 7개 중 1개를 차지했다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전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 주도 신호등 연정 협상에 참여 중인 정당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방역 조처를 추진 중이다.
디르크 비제 사민당 원내부대표는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봉쇄조처"를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연정협상 참여 정당들은 버스나 기차에 탑승하거나 직장에 출근하는 것은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 음성 검사 결과 제시자에만 허용하고,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한편, 공적·사적 영역에서 접촉 제한 조처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특정 직업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해서는 각 정당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라프 숄츠 차기 총리 후보는 "요양원 간호 인력 등 특정직업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의무화할지 여부에 대해 논쟁이 시작된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시는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레스토랑과 바, 클럽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함부르크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이들 업소 출입이 가능해지는 2G 규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독일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3개월 넘게 60%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70.1%인 5천830만 명, 2차 접종 완료자는 67.6%인 5천621만 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403만 명에 불과하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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