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경험·의사 있는 사람 갈수록 줄어…10명 중 6명 "향후 기부 의향 없다"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일보다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5명 중 1명꼴로 늘었다.
◇ "일보다 가정이 중요" 18.3%…국가·공기업 취업 희망 42.5%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과 가정생활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은 48.2%로, 최근 조사(44.2%)보다 4.0%포인트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뀐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고 답한 사람(18.3%)도 4.6%포인트 증가해 역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인 약 5명 중 1명은 일보다 가정이 먼저라고 생각한 것이다.
반면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한다고 답한 사람(33.5%)은 8.6%포인트 감소했다.
13세 이상 인구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수입(38.7%)이었다. 안정성(24.8%)과 적성·흥미(13.8%) 등이 뒤따랐다.
13∼34세 청소년·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 하는 직장은 대기업(21.6%)이 가장 많았고, 이외 공기업(21.5%), 국가기관(21.0%) 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고등학생은 24.0%, 중학생은 22.3%가 장래 공무원이 되어 국가기관에 근무하고 싶다고 답했다.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5.2%였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6명(63.7%)은 가사와 관계없이 여성이 계속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13세 이상 인구 절반(50.5%)은 여전히 '육아 부담'이 여성의 취업에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된다고 봤다.
◇ "앞으로 기부할 의향 없다" 62.8%…단체활동 참여율 66.1%→35.8% 급감
기부 경험·의사가 있는 사람의 비중은 통계 작성 기준이 바뀐 2011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1.6%로 직전 조사(25.6%)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10명 중 8명(78.4%) 가량은 기부 경험이 없었던 셈이다.
향후 기부를 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37.2%, 기부 의향이 없는 사람은 62.8%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자원봉사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은 8.4%에 불과했다.
사회에 대한 신뢰도(55.6%)는 최근 조사보다 소폭 높아졌으나 여전히 10명 중 4명(44.4%) 이상은 '사회를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사회적 관계망은 이전보다 느슨해졌다.
지난 1년간 친목·사교활동이나 취미활동, 종교단체 등 단체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35.8%로 최근 조사(66.1%)보다 30.3%포인트 급감했다.
'유사시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2.8%로 6.8%포인트 하락했고, '우울할 때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있다'(79.6%), '갑자기 큰돈을 빌릴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50.1%)의 비중도 이전보다 줄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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