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김장채소 관련 현장 방문…"생활물가 총력 대응"
(세종·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김다혜 기자 =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L당 98원 내려갔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가 소비자 가격에 좀 더 신속히 반영되도록 추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서울 만남의 광장 주유소와 양재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석유류 가격과 김장철 대비 주요 농축산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는 11일 대비 16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L당 98.2원(59.9% 반영), 경유 가격이 73.7원(63.5% 반영),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37.8원(94.4% 반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6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711.9원, 경유는 1천532.0원, LPG는 1,040.6원이다.
홍 부총리가 이날 방문한 만남의 광장 주유소는 알뜰주유소로, 유류세 인하분 전부를 시행 당일 즉시 반영해 이날 0시 기준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590원이다.
홍 부총리는 오피넷 웹사이트(www.opinet.co.kr)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유류세 인하 전후 가격의 비교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면 유류세 인하 효과가 더 신속히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정부가 민관합동 시장점검반을 가동해 유류세 인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있다면서 자영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영주유소의 유류세 인하액 반영률은 16일 기준 53.4%이다.
우진하 한국석유공사 경영지원본부장은 "4∼5일 이내에 100% 도달이 가능할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가 2조5천억원"이라며 "현장에 와보니 (휘발윳값이) 150원 이상 떨어져 국민께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제유가가) 80불에서 83불 정도 되는데 언제든지 이것이 조정될 수 있고, 심지어 겨울에 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여지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요소수와 관련해서는 "당장 예전만큼 정상적으로 회복은 안 됐지만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요소와 요소수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그런 애로는 좀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며 "충분히 물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추가로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는 104개 거점 주유소 가운데 76곳이 고속도로 주유소다.
이광호 한국도로공사 영업본부장은 "지난 13일에는 8개소에 2만1천L가 공급됐지만 16일에는 58개소에 21만L가 공급돼 수급 상황이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었다"며 "현장 요구만큼 적정량이 보급되진 않지만 굉장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양재 농협하나로마트로 이동해 농축산물 가격동향을 점검했다.
배추·마늘 등 가격이 강세이며 쌀은 올해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축산물 가격 역시 높은 편이다.
홍 부총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김장채소·쌀·축산물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수급관리와 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추·마늘 등 김장 채소는 정부 비축물량,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시장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11~12월 중에는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계란 공판장을 2곳 설치하는 등 불합리한 가격 결정 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유류세 인하를 신속히 반영하고 김장채소 수급을 안정화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철저하게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2%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서 제어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이므로 더욱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장 방문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많은 시민께서 최근에 급격히 높아진 유류비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하시면서도 이번 유류세 인하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얘기하셔서 다행히도 정책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유류세 인하가 실질적인 유류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김장철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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