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천둥과 번개, 강풍까지 동반한 비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항구도시 밴쿠버에선 산사태로 최소 1명이 숨졌고 2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이 지역을 오가는 주요 고속도로와 철도는 폐쇄됐습니다.
한편에서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구조·대피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일단 살고 볼 일입니다.
보트를 탄 남성이 소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소의 무게 때문인지 보트가 기우뚱한 모습이지만, 남성은 끈을 놓지 않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버츠퍼드시는 이번 폭우로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습니다. 시 당국은 이날 밤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와 주민들을 태운 보트 뒤로 물에 잠긴 차체가 보입니다. 보트 위 아이는 마을을 삼켜버린 물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소 한 마리가 끈에 묶여 이동하고 있습니다. 흙탕물 위로 목만 내놓은 모습이 힘겨워 보입니다. 앞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소를 이끄는 남성도 힘겨워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질끈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남성도, 소도 안전한 곳으로 무사히 대피했기를 바랍니다.
이번 홍수로 세계 최대의 곡물 수출국인 캐나다의 물류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습니다. 철도 운행이 일부 중단되고 고속도로는 폐쇄됐습니다.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트럭 모습입니다. 차체 한쪽이 완전히 물에 잠겨 타이어를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몸을 피한 모양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방파제 위를 지나는 남성 옆으로 파도가 거세게 부딪히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전날 브리티시컬럼비아 일부 지역에는 하루 20㎝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 달 치와 맞먹는 양입니다.
농지와 농장이 있던 곳이지만 이제는 물에 잠겨 경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면 위로 솟은 건물 지붕만이 제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구조요원들이 헬리콥터에서 내리는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추위 속에서 짐만 간단히 겨우 챙겨 나온 듯 보이지만, 일단은 한숨 돌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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