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군정 밝혀…"경제 회복 중…백신 접종률도 증가"
반군부 진영 "미얀마 국민 죽고 감금되고…지금은 오지말아 달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의 쿠데타 군사정권이 코로나19 사태 완화를 이유로 내달 중국 및 태국 쪽 국경을 열고, 내년 초에는 국제선 항공편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군부 진영은 군부의 폭력으로 미얀마 국민이 여전히 죽어 나가고 있는 만큼, 관광객들은 당장은 미얀마에 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미얀마 공보부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내달 중국 및 태국과의 국경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에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닫힌 상태다.
군정은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회복하는 신호가 명확하고,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전체 인구 약 5천300만명의 42.5%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했다.
이 수치는 올해 말까지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군정은 예상했다.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중국으로부터 사들이거나 무상으로 공여받은 미얀마 군정은 내년 4월까지는 전체 인구를 접종할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웅 마웅 온 공보부장관은 "우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목표에 도달하고, 전 세계 감염률이 낮아질 경우, 내년 1분기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정에 대항하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이에 반대했다.
틴 툰 나잉 기획재정투자부 장관은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미얀마 국민이 죽고, 겁탈당하고 억류당하고 있고 그들의 집과 재산은 몰수당하거나 파괴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관광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오게 될 관광객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싶다. 미얀마 국민은 따뜻하고 친절하다. 우리는 여러분을 환영하고 싶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툰 나잉 장관은 "미얀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누구도 지금 미얀마를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에 관광산업은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5.9%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16일 현재 군부 폭력에 의한 사망자는 1천260여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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