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외교 "에티오피아 휴전 가능하다고 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케냐에서 인접국 에티오피아와 수단 등 동아프리카 지역 위기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한 시간 반 동안 단독 회담을 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당초 이 회담은 10분간 예정돼 있었다.
블링컨 장관은 다른 케냐 고위 관리들과도 만나 케냐의 에티오피아 갈등 완화 노력을 평가했다. 또 케냐가 당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포용적이고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를 깜짝 방문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내전과 관련, 아프리카연합(AU) 주도의 평화 중재 노력에 가세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계속해서 잔학행위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을 본다"면서 "그것은 중단될 필요가 있고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전 양상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1년을 넘긴 티그라이 내전으로 수천 명이 숨지고 25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생겼다.
레이첼 오마모 케냐 외교부 장관은 블링컨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에티오피아에서 정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다만 이런 해결책은 에티오피아 국민에게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민간 지도자들과 만남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에 맞서 함께 싸우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주의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면서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것을 상기시켰다.
케냐는 내년 8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 안정의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최근 수단 쿠데타와 관련, 정부의 합법성이 회복되면 세계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아프리카를 찾은 최고위 미국 관리이다.
블링컨 장관은 케냐에 이어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을 잇달아 찾을 예정이다.
이번 순방 기간 그는 평화를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증진하며 인권을 옹호하면서 아프리카 내정 불간섭주의를 표방하는 중국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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