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흡연은 폐암보다 심장병 사망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사디야 칸 박사 연구팀이 성인 총 10만6천125명(20~79세)을 대상으로 10~25년에 걸쳐 진행된 9건의 장기간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7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처음엔 심뇌혈관 질환이 없었다.
우선 주목할 만한 사실은 흡연자는 폐암보다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고 첫 번째 발생한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심뇌혈관 질환은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담배를 피우는 중년(40~59세) 여성은 첫 번째 심뇌혈관 질환이 치명적일 가능성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흡연 중년 남성은 비흡연 남성보다 1.5배 높았다.
▲ 담배를 피우는 중년 여성은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이 35%, 담배를 피우지 않는 중년 여성은 25%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중년 남성은 46%, 담배를 피우지 않는 중년 남성은 36%였다.
▲ 중년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심뇌혈관 발병 시기가 남성은 평균 5년, 여성은 4년 빨랐다.
▲ 담배를 피우는 20~39세 연령층의 경우, 남성은 10년 후부터, 여성은 20년 후부터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장기적인 심근경색 위험이 24%, 여성은 심부전, 뇌졸중 등 다른 심뇌혈관 질환과 관련된 장기적인 사망 위험이 11.3% 높았다.
▲ 모든 연령대에서 처음 발생한 심뇌혈관 질환은 대부분 심근경색이었다. 젊은 연령층에서는 처음 발생한 심뇌혈관질환 2위가 뇌졸중, 중년 연령층에서는 심부전이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생활 습관·심장대사 건강 위원회의 에사 데이비스 박사는 흡연은 흡연자가 심뇌혈관 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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