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리커창·왕치산, 잇따라 국제사회에 '매력공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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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잇따라 국제사회에 개방 확대, 공급망 안정 등을 내세우며 '매력 공세'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17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신경제 포럼'에서 영상연설을 통해 "중국은 두 팔을 활짝 벌려 세계에 시장 투자와 성장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은 협력에 집중해야하며 상호 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리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회복과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상호 차이를 통제하고 관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세계 최대 선진국인 미국이 상호관계를 잘 다룰 수 있느냐는 세계의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두 나라는 양국 정상 간 중요한 공통의 이해에 기반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와 고립돼 발전할 수 없고 세계도 중국 없이 발전할 수 없다"며 "우리는 무역과 지식의 장벽을 없애고 차별과 배타적 규칙에서 벗어나 공급망이 안정적이고 순조롭게 작동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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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6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한 포럼에서 "우리는 상업, 무역, 경제 논의에 집중하겠지만 이를 위한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40개국, 300여명의 기업가가 참석한 해당 포럼의 '특별 대화' 부분에 영상으로 참여해 중국은 산업과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고 거시경제 정책 협력 강화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고수할 것이라며 "이는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이 자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여세를 몰아 외국의 투자에 대해 문호를 더 넓히고 세계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매력공세'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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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개방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협력의 생명선"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흔들림 없이 대외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세계와 아·태 지역 각 구성원과 함께 중국의 발전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그러나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자국내 소비·투자를 강조하는 쌍순환(이중순환) 전략 아래 '자립경제'를 밀어붙이면서 더욱 폐쇄적인 경제체제와 더욱 힘겨운 도전들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기업들의 이러한 우려는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사교육 야부터 빅테크,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더욱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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