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영국서 "한국에서 배워야" 목소리

입력 2021-11-18 10:28  

코로나 재확산 영국서 "한국에서 배워야" 목소리
영 보건학자 "메르스 사태 교훈 얻은 한국 정부의 대응 높이 평가"
"단기적 '방역 규제'에서 중장기적 '백신확대'로 성공적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방역 규제를 적용해나가면서 과학에 시간을 벌어준 한국 모델을 배워야 한다."
에든버러대 의대에서 세계보건관리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데비 스리드하르 교수가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발표한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스리드하르 교수는 한국이 강도 높은 방역 규제를 단기적인 전략으로 삼아 시간을 벌고, 중장기적으로는 백신·항바이러스제 확보를 통해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공존) 이후 일일 확진자가 다소 증가하는 추세지만, 16일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0만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국은 47명에 그쳐, 영국 574명, 미국 254명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영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6천821명에 달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으로 사망한 환자는 한국(총 인구 5천182만명) 3천100여명, 영국(인구 6천800만명) 14만2천945명, 미국(인구 3억3천만명) 78만3천575명이다.
코로나 상황이 이토록 차이나는 배경으로 스리드하르 교수는 팬데믹 초기에 강도 높은 규제로 감염을 최소화하는 '제로(0)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한국 정부의 역할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대대적인 코로나 검사, 감염경로 추적, 격리·봉쇄조치,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효과적으로 시행하며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는데, 이는 앞서 한국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손 놓고 있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스리드하르 교수는 이는 성공적인 단기 전략이었다며 정부가 이런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극복의 해법을 찾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에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이후 한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높여 집단 면역을 이루는 데 주력하는 한편 외래 진료에 사용될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해 의료기관 부담 낮추기에 나서는 등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전환했다.
스리드하르 교수는 한국이 이같이 초기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팬데믹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78.4%, 영국 68.6%, 미국 58%이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도 백신 접종에 방점을 두며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도 평가받는 이들 국가는 영국과 미국 등에 비해 일일 확진자 수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스리드하르 교수는 영국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은 막을 수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한국 등에서 교훈을 얻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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