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결의에 포함됐던 문구 이번엔 빠져…시진핑 1인 체제 굳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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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전문이 공개된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에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집권기에 나온 2차 역사결의에 포함됐던 '개인숭배 반대'와 '집단 지도' 문구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1981년 채택된 2차 역사결의(건국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대한 결의)에는 '개인숭배 반대'와 '집체영도제도'(집단지도체제)라는 표현이 들어갔으나 지난 11일 채택된 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에는 이들 문구가 들어가지 않았다.
2차 역사결의에는 "8차 당 대회(1956년)는 집권당의 민주집중제와 집체영도제도를 강조하고 개인 숭배를 반대"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또 "마오쩌둥(毛澤東) 동지의 독단적 스타일이 당의 민주집중제에 점차 손해를 끼쳤으며 개인숭배 현상이 점차 발전했다"고 지적하고 "문화대혁명의 교훈과 당의 현 상황을 근거로 반드시 건전한 민주집중제의 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문화대혁명(문혁·1966∼1976)과 같은 1인자의 재앙적 독주를 막기 위한 집단지도체제의 당위성을 부각한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번 3차 역사 결의에는 '개인숭배 반대'와 '집체영도제도'라는 표현은 들어가지 않았고, 대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당이 강조해온 '집중통일영도'라는 표현이 명시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덩샤오핑이 주도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집권기(1993∼2003년)부터 정착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점점 퇴색하고, 시 주석에 집중된 의사결정 시스템이 굳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만6천여 자에 이르는 3차 역사결의에서 역대 중국 최고지도자 가운데 시 주석 이름이 22회, 마오쩌둥이 18회, 덩샤오핑이 6회, 장쩌민과 후진타오(胡錦濤)는 각 1회 등장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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