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EU, 대만과 무역관계 강화 계획 막판 보류"

입력 2021-1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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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EU, 대만과 무역관계 강화 계획 막판 보류"
"중국과 대만 사이 줄타기…재논의 가능성"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대만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비밀 계획을 막판에 보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8일 SCMP에 따르면 EU는 지난 12일 대만과 반도체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협력, 정례회의와 고위 관리들의 방문 증대 등을 포함해 무역과 경제 이슈에 대해 협력하는 새로운 전략적 포맷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막판에 보류했다.
유럽의회 소식통은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주도로 진행된 해당 계획이 막판에 보류됐다면서도 유럽의회가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밀어붙이고 있어 곧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대변인은 SCMP에 "우리는 대만과 관계를 강화할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SCMP는 "EU가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가운데 해당 계획이 보류됐다"며 "EU는 중국과 제재를 주고받은 이후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도 동시에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유럽의회 의원들은 대만 이슈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기를 바라지만 EU의 일부 고위 인사들은 그럴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럽의회 대표단이 이달 초 대만을 첫 공식방문해 대만 정부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유럽의회 대표단은 지난 4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자유와 법치, 인간 존엄을 수호하기 위해 유럽이 당신들 옆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EU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EU 측이 잘못을 바로잡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어떤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SCMP는 "몇개월 전부터 유럽에서 중국 관련 이슈에서 대만 문제가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를 압도하는 최고 관심사가 됐다"며 "중부 유럽과 동부 유럽 국가들은 대만 문제를 EU 의제로 확실히 다루려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그와 동시에 EU는 중국과 악화한 관계를 재조정하려 하고 있으며 그의 일환으로 중국 최고위 관리들과 EU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는 27+1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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