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서 민간인 탑승 미니밴 연쇄 공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의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10명 안팎의 민간인 사상자가 생겼다.
18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카불의 시아파 주거 지역에서 두 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첫 번째 폭탄 공격은 카불 서부 다슈트-에 바르치 지역에서 민간인을 태운 미니 밴을 겨냥했다. 밴에 부착된 폭탄이 터지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고 행인도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EFE통신에 "이 폭발로 4명이 숨졌고 2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반면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인 카리 사예드 호스티는 "1명이 목숨을 잃었고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레반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 폭발로 7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말하는 등 사상자 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어 1시간 후 인근 지역에서도 미니밴을 노린 폭탄 공격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은 EFE통신에 밝혔다.
탈레반 당국은 현장에 보안 요원을 파견, 조사에 착수했다.
테러 발생 후 IS-K는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IS-K는 "20명 이상의 변절자를 죽거나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다. IS-K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으로 2015년에 결성됐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수니파이지만 미국과 평화협상 추진, 시아파에 대한 대응 등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IS-K는 탈레반이 지난 8월 아프간을 장악하자 테러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지난달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총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지난 2일에도 카불의 군 병원에서 폭탄 공격 등을 벌여 19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데버러 라이언스 유엔(UN) 아프간 특사는 전날 일부 지역에서만 움직이던 IS-K가 최근 세력을 확장해 지금은 아프간 34개주 거의 모두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도 여러 달째 IS-K의 은신처를 습격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20일 "약 한 달간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연계된 대원 2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프간 내에 활동 중인 IS-K 대원 수는 약 2천 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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