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가운데 중국이 비축유 일부를 방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 대변인은 이날 "현재 원유 방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미국의 요청에 응해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는지 애초에 방출 계획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9월 처음 공개입찰 방식으로 중국 정유업체에 비축유 738만 배럴을 판매했다.
국가식량물자비축국 대변인은 "첫 공개입찰 때처럼 조만간 비축국 홈페이지를 통해 비축유 판매량과 일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40~50일 원유 수입 규모에 맞먹는 2억 배럴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치솟는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에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근 경기 회복 과정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이런 통상적이지 않은 요청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여기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이 미국의 증산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불만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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