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그룹 예측…노인 백신 접종 높고 인구 60∼70% 이미 감염 분석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 4차 감염파동이 발생하더라도 이전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그룹 예측이 나왔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산하 '남아공 코로나19 모델링 컨소시엄'은 17일 보고서에서 병원 입원과 사망자 발생은 이전 파동 때보다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은 향후 몇 달간 감염 추이를 주기적으로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특히 노인들 사이 백신 접종률이 높은 점과 상당수가 이전에 코로나에 감염됐기 때문에 보호받는다는 점을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혈청 유병률 비율 조사와 다른 데이터를 감안할 때 남아공 인구(약 6천만명)의 60∼70%가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보고서는 입원율 예상과 상관없이 병원 대응 역량을 꾸준히 갖추고 있어야 향후 사망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의 게시네 마이어-라스는 온라인 보고서 설명회에서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한 북반구에서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4차 감염이 유행하는 것은 남아공의 향후 감염 추이를 전망하는 데 적실성이 낮다고 봤다.
이미 남아공에 그 변이가 널리 퍼졌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그처럼 높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드는 반면 남반구인 남아공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현재 남아공 성인 인구 3천980만 명의 34%가 완전 접종을 마쳤다.
지난 3차 파동 때 정점인 7월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 명이었지만 최근 7일 평균치는 300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남아공 누적 확진자는 293만 명이고 사망자는 9만 명에 가깝다.
초과 사망자 수준을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