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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의 빅테크(대형 기술정보기업) 규제의 핵심 대상인 알리바바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3분기 순이익이 34억 위안(약 6천3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65억 위안(약 4조9천억원)보다 87%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출은 2천7억 위안(약 37조1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74억 위안을 하회했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의 33.8%보다 낮아졌다.
작년 10월 마윈의 '설화'(舌禍)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고 '마윈 제국'으로 불린 알리바바는 대표적 규제 대상이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여러 압박이 계속되면서 알리바바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알리바바가 소극적 마케팅에 나선 가운데 올해 11·11 쇼핑 축제(쌍십일·雙11) 기간 알리바바 플랫폼의 거래액 증가율은 8.4%로 2009년 쌍십일 축제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인터넷 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 빅테크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순이익 증가율도 3%에 그쳐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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