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아마존 기금'이 계속 집행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인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금의 대부분을 기부한 노르웨이와 독일이 앞으로도 이 기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28년까지 아마존에서 불법 벌채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마존 기금의 운용이 계속 중단되면서 이 약속이 무색해진 셈이다.
2008년 창설된 아마존 기금의 규모는 약 7천400억원이다.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질이 냈다.
이 기금은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의 아마존 열대우림 피괴 감시와 복구, 관련 기술 개발 등에 쓰였다.
2019년 초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심해졌고 브라질 정부가 전용하려 하자 노르웨이와 독일이 그해 8월 집행을 반대해 운용을 중단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불신이 기금 운용을 가로막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에서 지난달에만 877㎢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면적의 약 1.5배 크기다.
이는 지난해 10월(836㎢)보다 5%가량 늘어났고 10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이달 초 COP26에 참석한 조아킹 레이치 브라질 환경장관은 불법 벌채를 2024년까지 15%, 2025∼2026년까지 40%, 2027년까지 50% 줄이고 2028년까지는 완전히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남미 9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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