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집권 후 심화…지난달에만 서울 면적 1.5배 벌채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최근 1년간 삼림파괴가 15년 사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인공위성 삼림 벌채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어난 1만3천235㎢로 파악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2006년 이후 최악이라는 것이다.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전인 2009~2018년 브라질의 아마존 삼림파괴 면적은 연평균 6천500㎢였지만, 집권 후 이 수치는 1만1천405㎢로 늘어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 공약을 내세우며 취임한 뒤 환경 규제를 풀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아마존 대부분 지역이 보존돼 있고 삼림 파괴 비판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INPE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877㎢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약 1.5배 크기다.
이러한 가운데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아마존 기금'이 계속 집행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금의 대부분을 기부한 노르웨이와 독일이 기금 집행을 멈추기로 했다.
2008년 창설된 아마존 기금의 규모는 약 7천400억원이다. 노르웨이가 90% 이상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질이 냈다.
이 기금은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와 복구, 관련 기술 개발 등에 쓰였다.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심해졌고, 브라질 정부가 기금을 전용하려 하자 노르웨이와 독일이 그해 8월 집행을 반대하며 운용을 중단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불신이 기금 운용을 가로막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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