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톡] 벨기에서 만난 한국 문학

입력 2021-11-19 03:01  

[브뤼셀톡] 벨기에서 만난 한국 문학
나희덕·박찬순·서미애·장강명·황선미, 브뤼셀서 북토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문학이라는 것은 한 문화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코드가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문화의 피부 같은 것이고, 정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17일(현지시간) 저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네덜란드어 전문 서점 '파사 포르타'에서 열린 북 토크 행사에서 현지 독자들과 만난 황선미 작가는 지난 수십 년간 많은 변화를 거쳐온 한국을 이해하는 데 문학이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한 나라의 문화, 혹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 이런 것들을 들여다보는데 문학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자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 황선미의 작품들은 벨기에의 공식 언어인 네덜란드어, 프랑스어로 번역돼 있다.
이날 북 토크 행사는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프랑스어나 네덜란드어로 번역 출간된 한국 작품의 작가 5명을 초청해 여는 '한국문학 주간'의 첫날 행사였다.
유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늦은 저녁 시간에도 30여 명의 현지인이 마스크를 쓴 채 준비된 좌석을 가득 채우고 황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 낭독에 귀를 기울였다. 청소년 아동 대상 작품으로 주목받는 현지 작가인 바르트 무야르트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실비 씨는 "한국 문화, 음식 등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면서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알렉산드라 씨는 "황 작가의 작품을 우연히 몇 년 전에 영어로 읽은 적이 있는데, 북 토크 소식을 접하고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황 작가는 이날 최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한국 문화, 한류에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학은 문학으로 이해를 받으면 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황 작가는 "최근에 한국 영화도 주목을 많이 받았고 K팝도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 상황이다. 한국 문화를 얘기하는 중에 한국 문학을 더불어서 얘기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한국문학 주간'에는 황 작가에 이어 오는 20일까지 시인 나희덕, 소설가 박찬순, 장강명, 스릴러 작가 서미애가 현지 서점과 유명 악기박물관 등에서 북 토크 행사를 이어간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최근의 한류는 K팝이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에 치중된 측면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가 한국 문학과 같은 깊이 있는 문화예술 장르로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출판산업진흥원이 후원하고, 루뱅대학교 한국학연구소와 현지 서점 '트로피즘', '파사 포르타'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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