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러시아군 증강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제2차 정상회담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P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온라인 정상회담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마주하게 된다.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은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화 통화에서도 감지됐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두 사람이 러-미 관계 분위기 개선과 양국 간 신뢰 제고를 위한 공조에 합의했으며 통화는 향후 최고위급(정상급) 접촉 준비 차원이기도 하다고 소개해 양국 정상 간 접촉 문제도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페슈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것은 모두 고위급 접촉을 위한 준비의 틀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 준비는 미국 정부 내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군의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돼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으로 이어진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복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이 러시아군 병력 증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선임국장을 지내 안드레아 켄들-테일러 '새로운 미국 안보 센터' 대서양 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그런 논의는 최고위에서 다뤄져야 하고 푸틴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들을 필요가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면 푸틴 대통령도 약해 보이지 않으면서 노선을 바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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