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KT장애 계기로 네트워크 강화 나선 통신3사

입력 2021-11-20 10:00  

[위클리 스마트] KT장애 계기로 네트워크 강화 나선 통신3사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최근 연달아 발생한 KT[030200] 네트워크 장애로 국내 통신 3사 모두가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20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지난달 25일 전국적으로 일어난 KT의 유·무선 네트워크 장애와 이달 11일 서울 구로·영등포구 일대에서 발생한 KT 인터넷 장애를 계기로 네트워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통신 3사는 각각 B2B(기업 간 거래) 또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몰두했으나, 이번 KT 사고로 통신사의 기본인 '망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특히 지난달 말 KT 전국망 장애는 야간에 해야 하는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작업을 낮에 진행하고, 잘못된 라우팅 정보를 엣지(말단) 망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탓에 일어났다.
부적합한 네트워크 관제로 장애가 발생하자 KT는 네트워크 관리 강화를 약속했다.
KT는 센터망과 중계망, 일부 엣지망에 적용하고 있는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을 모든 엣지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무선 인터넷 장애가 동시에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형태의 백업망을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미승인 작업을 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KT 직원 작업 참여 인증 후 실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계별 검증 절차도 추가한다.
네트워크 부문을 혁신하기 위한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네트워크 부문에 정보기술(IT)과 시스템을 활용하는 '네트워크 운용 혁신담당'도 신설했다.
KT의 잇따른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도 네트워크 관리라는 통신기업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SKT는 과거부터 운영하던 네트워크 구축·운용·관제·관리 조직의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트래픽 수요가 몰릴 수 있는 이벤트 전에 모니터링과 서버 증설·점검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T는 망 이중화 완비를 통한 장애 상황에 대비하고 네트워크 작업 관리 기준과 운영 매뉴얼 등을 정립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전사차원의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조직별 임무와 역할을 재정립했다고 밝혔다. 화재 등 15개 재난 유형별 위기대응행동 매뉴얼을 만들었고, 이를 전국 160개 중요통신시설에 맞게 정비했다.
이 회사는 이 밖에 매월 CEO 주관 품질·안전·보안 관리위원회를 열어 장애 등의 발생원인과 개선방안을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네트워크 관할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네트워크 안정성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SKT,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TF는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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