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의 한 경찰학교 문화 행사에서 학생들이 나치 복장을 한 모습이 공개돼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루라디오 등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콜롬비아 경찰은 소셜미디어에 툴루아 지역 경찰학교에서 독일을 초청국으로 '문화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엔 학생들이 2차 대전 당시 독일 군복과 나치 친위대(SS)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담겼다. 한 명은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콧수염까지 붙인 채였다.
나치 문양을 단 옛 독일 공군기 모형도 등장했다.
사진들은 곧바로 온라인 안팎에서 공분을 불러왔다.
경찰은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캡처 이미지가 확산되며 행사 주최 측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콜롬비아 주재 독일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도 공동 성명을 내고 "이런 행사는 분개할 만한 일이고 유대인뿐 아니라 나치 정권의 모든 피해자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치주의에 대한 어떤 옹호도 용납할 수 없다"며 "6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홀로코스트 책임자들을 연상시키는 모든 상징의 사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반발이 일자 경찰은 곧바로 해당 경찰학교장을 경질했으며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독일 정부는 이 행사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실제로 초청받지도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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