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황금기 끝나…중국 소비둔화·경쟁심화"

입력 2021-11-20 11:23  

"알리바바 황금기 끝나…중국 소비둔화·경쟁심화"
3분기 순이익 급감에 뉴욕·홍콩증시서 주가 11% 폭락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업체 알리바바의 황금기는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의 천 타오 분석가는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소비 둔화 속 알리바바의 고속 성장기는 지나갔다"며 "알리바바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용자가 더 늘어날 여지가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국내 소매사업에서는 호시절이 끝났다며 "이제 급성장은 불가능해졌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CBM 인터내셔널 증권의 소피 황 분석가는 전날 보고서에서 대규모 도전으로 인해 다음 분기 알리바바의 성장 전망이 흐리다고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3분기 순이익이 34억 위안(약 6천3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265억 위안(약 4조9천억원)보다 87% 감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매출은 2천7억 위안(약 37조1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74억 위안을 밑돌았다.3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33.8%)보다 낮아졌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와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약 11% 폭락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의 소비 둔화와 쇼핑업계 경쟁 심화가 꼽힌다.
지난달 중국가통계국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18.3%, 2분기 7.9%에서 재차 낮아지며 성장세 둔화 우려를 키웠다.
중국 인구 14억명 중 10억명이 온라인 쇼핑을 하는 상황에서 징둥, 핀둬둬 등 경쟁업체는 물론이고 더우인과 콰이서우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가 인기를 끌면서 알리바바의 수익은 쪼그라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에이전시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분석가는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알리바바, 징둥, 핀둬둬 등 3두마차의 경쟁이 아니다"며 "더우인과 콰이서우 등이 이커머스에 대한 야심 속에서 상인과 소비자에게 공격적인 할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도 알리바바를 압박한다.
작년 10월 창업자 마윈이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이후 알리바바는 당국의 대표적 규제 대상이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고인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고,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알리바바그룹을 둘러싼 당국의 여러 압박이 계속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11·11 쇼핑 축제(쌍십일·雙11) 기간 알리바바 플랫폼의 거래액 증가율은 8.4%로 2009년 쌍십일 축제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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